개요
부모님 이사 후 끊어진 랜 포트 복구, RJ45 크림핑, TV 뒤 선 정리까지 직접 해본 경험을 정리한다.
정리
부모님께서 이사를 하셨는데 이전에 거주하시던 분이 랜 포트 몇 개의 선을 끊어 놓고 간 것을 발견했다. 업체를 부르자니 간단한 작업에 출장비까지 내기 아깝고 어차피 도구만 있으면 되는 일이라 직접 LAN 배선과 TV 뒤 선 정리를 해보기로 했다.
1. 랜 포트 복구
1.1. 바닥 매립 콘센트 확인
TV 쪽 바닥 매립 콘센트를 열어 보니 랜 포트의 선이 끊어져 있었다. 깔끔하게 잘린 게 아니라 뜯기듯이 끊어져 있어서 기존 선으로는 복구가 불가능한 상태였다. 키스톤잭과 반대쪽 RJ45 커넥터를 전부 새로 달기로 했다.

1.2. 준비물
작업에 필요한 도구와 부품은 아래와 같다.
- CAT.5E 키스톤잭(벽면 매립 콘센트용)
- RJ45 커넥터 + 커넥터 부츠
- UTP 케이블 스트리퍼(피복 벗기기용)
- 랜툴(크림핑 툴)
- 랜 케이블 테스터(LANstar XT-468)
- 타격 공구(펀치다운 툴, 키스톤잭 결선용)
- 드라이버, 가위, 장갑 등
키스톤잭과 RJ45 커넥터는 온라인에서 저렴하게 구할 수 있고 크림핑 툴과 테스터도 한 번 사면 두고두고 쓸 수 있어서 투자 대비 효율이 좋다.
1.3. 결선 작업
먼저 UTP 케이블 스트리퍼로 외피를 벗긴다. 스트리퍼에 케이블을 물리고 한 바퀴 돌리면 깔끔하게 벗겨진다. 피복을 벗기면 4쌍 8심의 꼬인 선(twisted pair)이 나오는데 이것을 하나씩 풀어서 분리한다.
분리한 심선을 T568B 순서대로 정렬한다. T568B 배선 순서는 흰주-주황-흰녹-파랑-흰파-초록-흰갈-갈색이다. 한쪽은 CAT.5E 키스톤잭에 결선하고 반대쪽은 RJ45 커넥터로 크림핑한다. 키스톤잭 뒷면에 T568A와 T568B 색상 가이드가 모두 인쇄되어 있으니 B 쪽을 따라 넣으면 된다.
크림핑은 심선 8가닥을 RJ45 커넥터 안에 정확한 순서로 밀어 넣고 크림핑 툴로 압착하는 작업이다. 심선이 가늘어서 순서가 꼬이기 쉽고 끝까지 제대로 들어가지 않으면 접촉 불량이 생긴다. 처음 해보면 몇 개 커넥터를 날릴 수 있으니 여유분을 넉넉히 준비하는 게 좋다.
결선이 끝나면 테스터로 확인한다. Master와 Remote 유닛에 케이블 양 끝을 각각 꽂고 전원을 켜면 1~8번 + G까지 LED가 순서대로 점등된다. 전부 초록불이면 성공이고 하나라도 빠지거나 순서가 어긋나면 해당 핀의 접촉 불량이니 다시 작업해야 한다.
2. TV 뒤 선 정리
랜 포트를 복구한 김에 TV 뒤쪽 선 정리도 같이 했다. 벽걸이 TV 뒤는 전원 케이블, HDMI, 사운드바 광케이블, 랜선 등이 뒤엉켜 있어서 정리하지 않으면 금방 지저분해진다. 특히 벽걸이 브라켓 아래로 선이 늘어지면 TV 아래쪽에서 다 보여서 벽걸이의 의미가 없어진다.
멀티탭을 케이블타이로 벽걸이 브라켓 위쪽에 고정했다. 이렇게 하면 전원 케이블이 아래로 늘어지지 않고 TV 뒤에서 바로 연결된다. 공유기도 TV 뒤 공간에 놓아 앞에서 보이지 않게 했다. 공유기는 TV 뒤에 숨겨도 WiFi 신호에는 큰 영향이 없었다. 나머지 선들은 최대한 브라켓 뒤쪽으로 감춰서 밖에서는 깔끔하게 보이도록 정리했다.
후기
작업 자체는 어렵지 않았지만 바닥 매립 콘센트 안에서 작업하다 보니 공간이 좁아서 손이 좀 고생했다. 콘센트 박스 안에 손을 넣고 작업하면 금속 프레임에 긁히기도 하고 좁은 공간에서 드라이버를 돌리느라 손가락이 아프다. 크림핑 툴도 처음 써보는 거라 심선이 제대로 안 들어가서 몇 번 실패하고 커넥터를 날리기도 했다.
그래도 도구만 있으면 누구나 할 수 있는 작업이다. 업체에 맡기면 출장비 포함 몇만 원이 드는데 도구 한 번 사두면 두고두고 쓸 수 있으니 직접 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. 나중에 다른 방의 랜 포트가 고장 나거나 랜 케이블 길이를 맞춰야 할 때도 바로 대응할 수 있어서 편하다.
회사 선배한테 작업 사진을 자랑했더니 가설병 출신이냐고 물어보시길래 아쉽게도 헌병 출신이라고 답했다. 다만 나도 올해 8월에 이사를 앞두고 있는데 그때는 직접 안 하고 업체를 부를 예정이라는 반전이 있긴 하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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